쉴만한 물가(칼럼)

    어느 무명용사에게 보내는 헌사(에스더2:19-23)
    2019-11-26 15:49:06
    성지교회
    조회수   159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고, 중심에 서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래 마음입니다. 그러나 공동체 모두가 다 주인공이 되려고 한다면 건강한 공동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바벨론 포로기의 70년 이후, 3번에 걸쳐 본국으로 포로귀환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페르시아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들 중에 에스더의 부모가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포로의 자손이며, 변변치 않은 가문에 이름마저 빼앗긴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의 인생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납니다. 충동적이고 변덕스러운 사람이었던 아하수에로 왕이 왕비를 내치면서 에스더가 왕비로 간택됩니다. 왕비가 되었지만 여성편력이 심했던 아하수에로 왕과 살면서 에스더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았을 것입니다. 에스더는 사회적 신분이 달라졌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모르드개에게 양육 받을 때와 같이 순종하는 인격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본문에서는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 앉아있다고 소개합니다. 직업이 문지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르드개의 직업으로 보았을 때 대단한 신분도 아니고 존재감이 없는, 주목받지 못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고위관료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왕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모르드개가 듣게 되고, 그것을 에스더에게 전해서 왕에게 알리게 됩니다. 왕은 두 명의 암살계획자를 처형하고, 그 일을 궁중일기에 기록했다고 끝이 납니다. 본문만 보면 인간적으로 실망하고, 모든 것이 잊혀진 사건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한 분은 이 모든 일을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르드개를 기억하시고, 그 일을 확인시키시고, 높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는 무명용사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시고 주목하시며, 행한 대로 갚아주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일들을 넉넉하게 감당하실 바랍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819 내 영혼을 보호하시는 주님 (시편 91:1-16) 성지교회 2020-09-24 335
    818 뼈를 윤택하게 (잠언 15:23-33) 성지교회 2020-09-17 213
    817 절망의?끝자락에 남은 소망 (사 37:1-7) 성지교회 2020-09-02 185
    816 약함을 통한 능력 (고후 12:1-10) 성지교회 2020-08-29 167
    815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 (미가 6:1-8) 성지교회 2020-08-26 186
    814 영원한 평화의 세계 (미가 4:1-5) 성지교회 2020-08-13 154
    813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라(느헤미야 8:1-12) 성지교회 2020-08-05 182
    812 나심과 주심과 오심(이사야9:6-7) 성지교회 2019-12-26 228
    811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잠언27:1-7) 성지교회 2019-12-17 200
    810 내 원수가 나를 이기지 못하오니(시편41:1-13) 성지교회 2019-12-17 178
    809 그러면 그렇지(욥기42:10-17) 성지교회 2019-12-03 180
    808 어느 무명용사에게 보내는 헌사(에스더2:19-23) 성지교회 2019-11-26 159
    807 환심의 감사와 진심의 감사(시편126:1-6) 성지교회 2019-11-21 169
    806 장롱신앙탈출(느헤미야5:6-13) 성지교회 2019-11-14 172
    805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서(에스라9:5-15) 성지교회 2019-11-05 180
    1 2 3 4 5 6 7 8 9 10 ... 55